신약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에 밀려 있던 중소제약사들이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한국시장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글로벌시장은 1000억원 이상인 신약) 투자에 집중하면서 증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기존 의약품 판매를 통해 마련한 ‘실탄’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어린이 감기약 ‘부루펜’으로 유명한 삼일제약은 800원(2.33%) 하락한 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조정받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 110.91%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일제약은 간 질환 치료 전문 제약사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복제약) 판매가 회사 매출의 85%를 차지하던 삼일제약은 2016년부터 이스라엘 제약사인 갈메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아람콜’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아람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라며 “올 상반기 또는 3분기에 나오는 임상결과를 토대로 갈메드와 국내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50원(1.44%) 상승한 1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34.73% 올랐다. 유유제약은 골다공증 개량신약 ‘맥스마빌’, 뇌졸중 개량신약 ‘유크리드’에 이어 안구건조증 치료 펩타이드 신약인 ‘YY-101’과 양성전립선비대증 복합치료 후보물질 ‘YY-201’을 개발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4분기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3월 한 달 동안 14.45% 올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