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주가는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우려를 선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0만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9%, 2% 감소한 61조원, 14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하나금융투자의 직전 추정치와 변동이 없고,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D램 메모리 부문의 경우 11라인의 이미지센서 라인 전환에 따른 생산능력 축소로 비트 출하량은 직전 분기보다 감소하지만,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플래시는 비트 증가와 가격 하락이 상쇄돼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애플의 아이폰X(텐) 판매량이 기대보다 낮아 직전 분기 1조4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악화된 것으로 추산했다. IM(인터넷·모바일)사업부는 갤럭시S9 출시로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돼 전사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2조2000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미세공정전환의 기술 난이도 상승으로 인해 예상보다 공급 증가가 원활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됐고, 반도체 업황은 양호해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며 "액면분할에 의한 거래정지기간이 3일인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변수를 줄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