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하면서 차입금을 줄여갈 것으로 보이던 이마트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4000억원을 조달한다.

이마트, 최대 4000억 회사채 발행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달 11일께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청약인 수요예측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대구 대전 양평 등 코스트코 매장 3곳 매각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생긴 이마트는 지난 1월 만기가 된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모두 상환했다. 올해 회사채 발행 첫 주자가 될 것이란 채권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한국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란 전망에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기준 ‘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2.797%로 지난해 말 대비 0.687%포인트 뛰었다.

이마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채 시장에선 이마트가 우량한 신용등급(AA+)과 꾸준한 성장세를 앞세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5조1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5669억원이었다. 온라인사업을 맡은 이마트몰이 1조503억원의 매출을 내며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물류센터 구축 등 주요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 영업적자(126억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