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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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최악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몇몇 가전업체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27일 오후 2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66,100 -1.64%)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3.21%) 오른 1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에 의류건조기 사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2014년 5만대, 2015년 7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60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의 7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의류건조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20조원 돌파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빨래를 밖에 널기 어려워지면서 의류건조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의류건조기 시장의 성장세는 연평균 211.5%로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기청정기 생산업체인 코웨이(73,600 -2.00%)위닉스(27,600 -2.65%) 대유위니아(3,350 -2.33%) 등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 들어서는 위닉스는 41%, 대유위니아는 34% 이상 올랐다. 자동차·산업용 공기청정기 필터를 생산하는 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31,000 +3.33%)도 25% 넘게 올랐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부재한 가운데 미세먼지가 사시사철의 문제로 자리잡으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의 보급율은 37%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공눈물이나 눈 영양제 등 안과 의약품과 호흡기 질환 약에 대한 수요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제약주도 들썩이는 중이다. 안구용 인공눈물을 생산하는 삼천당제약(43,200 -0.92%) 주가는 올 들어 118% 이상 올랐다. 안구 영양제 '토비콤'·'루테인' 등을 파는 안국약품(10,550 -0.47%)의 주가는 31% 이상 올랐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대웅제약(117,500 -0.42%)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23,900 -4.02%) 주가도 올 들어 27% 넘게 뛰었다.

당분간 미세먼지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주들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 저감 노력은 산업 전반에 현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염물질 생성을 줄이기 위한 가스보일러와 수용성 도료의 성장이 예상되고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기업과 정부(B2G) 위주의 환기청정기·필터 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환경 관련 산업은 일시적 테마가 아닌, 영구적인 성장 산업이자 현 정부의 최대 중점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경동나비엔(40,500 -1.34%)·KCC(197,500 -6.18%)·크린앤사이언스·하츠(7,670 -4.48%) 등을 꼽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테마성보다 실적 가시성에 초점 맞춰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당부도 내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가져오는 하나의 테마로서 미세먼지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관련주라 할지라도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꼼꼼하게 분석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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