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오르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대만 언론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MLCC 업체들은 다음달 1일부터 MLCC 가격을 약 40~50% 인상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MLCC 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인상은 매우 큰 폭"이라며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정보기술(IT) 기기 고기능화 등 MLCC 수요 확대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아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초에는 글로벌 MLCC 1위 업체 일본 무라타(Murata)가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이 회사가 보급형 MLCC 생산 능력을 50% 낮추면 공급 부족 현상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또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급형 신제품 출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MLCC 수급 여건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한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MLCC 제품 마진은 1분기를 저점으로 연중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기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