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게임업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다. 최근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펄어비스 등 게임주들이 고공행진하면서 게임 ETF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상반기 중 게임 ETF를 상장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편입 종목 선정과 상품구조 설계는 마무리 단계로, 한국거래소의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게임주들의 가파른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 △게임주는 종목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차이가 커 ETF로 안정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출시 배경으로 꼽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게임·소프트웨어 업종의 시가총액은 34조7547억원(지난 25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새 127.50% 늘었다. 상승폭은 올해 급등한 바이오업종(255.08%) 다음으로 크다.

시가총액 규모는 조선, 건설, 디스플레이 업종을 지난해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1년간 상승률 41.03%), 코스닥시장에서는 펄어비스(103.13%) 컴투스(42.05%)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게임주 급등은 한국 증시만의 현상이 아니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1년간 38.51% 올랐다. 일본 도쿄증시에서는 닌텐도가 2년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 발전과 함께 고사양 게임을 뒷받침할 만한 PC, 스마트폰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 영향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게임산업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게임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뉴욕증시에서는 세계 각국 게임주에 투자하는 ETF ‘EFTMG Video Game Tech’가 작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41.09%다. 액티비전블리자드 닌텐도 EA 유비소프트 코나미 등을 비롯해 국내 업체로는 엔씨소프트를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요 게임주들이 신작을 줄지어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증시처럼 ETF 투자자금이 게임업종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