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가 안건 대부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쉰들러, 또 안건 반대… 현대엘리베이터 주총 충돌 예고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7.1%를 보유한 쉰들러는 최근 서한을 통해 장병우 대표에게 이번 주총에서 논의할 10개 안건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장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쉰들러 측은 이 중 ‘감사위원회 직무에 관한 정관 개정안’만 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인 현정은 회장과 특수관계자인 지분율은 26.1%로,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쉰들러가 주총장에서 공식 답변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현대그룹과 쉰들러는 협력 관계였지만 2011년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사이가 틀어졌다. 쉰들러는 2016년과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도 재무제표 승인에 반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