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 시즌 들어 가장 많은 549개 상장사가 23일 일제히 주총을 연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소액주주들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액면분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을 올렸지만 대부분 찬성표 부족으로 부결됐다.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주제안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삼천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주주제안 안건인 주당 6000원의 배당 지급, 자사주 소각, 액면분할 건을 모두 부결했다. 회사 측은 전년보다 500원 늘어난 주당 3000원의 배당을 제시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더 많은 배당금을 요구했다.

BYCCS홀딩스 조선선재 대한방직 등도 주주제안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했지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통과되지 않았다. 이들 회사 주주들은 회사 측이 제시한 금액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대한방직 주총에서는 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이 올라왔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올해 주총 안건에 주주제안을 포함한 상장사는 20여 곳이다.

홍윤정/노유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