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바이오주에 집중적인 ‘사자’ 주문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지수는 4.85포인트(0.54%) 내린 885.55에 장을 마쳤다. 최근 지수는 890선 근처에서 맴돌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3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35억원, 267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9개가 겹쳤다. 그중 신라젠 메디포스트 바이로메드 휴젤 엔지켐생명과학 등 다섯 개 종목이 바이오주다.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시판 허가가 무산된 ‘네이처셀 충격’에도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네이처셀은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지만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지수는 0.34%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가시화되는 성과를 기반으로 바이오주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주 외에 2차전지 소재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든 미래컴퍼니, 폴리이미디드(PI) 필름 전문 제조회사 SKC코오롱PI, 키이스트 인수를 발표한 에스엠 등도 외국인과 기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상장 후 두 차례의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거치면서 차익 실현이 늘어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3월에만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281억원어치, 기관은 516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