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협회가 개설한 장외 주식거래시장(K-OTC)의 누적 거래대금이 출범 3년7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K-OTC는 비상장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8월25일 문을 열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K-OTC 누적 거래대금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데 23개월이 필요했지만, 1조원을 달성하는 데는 19개월이 걸렸다”며 “K-OTC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C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모두 117개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카페24 등 7개 종목이 K-OTC를 거쳐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K-OTC는 장외기업이 자사 주식의 적정가치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OTC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주가와 유가증권시장 혹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종가의 차이는 11%로, 기업공개(IPO) 기업의 공모가와 상장일 종가 간 괴리율(61%)보다 낮았다. K-OTC는 상장 유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IPO를 하지 않은 기업에 자본조달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한재영 K-OTC 부장은 “올해부터 K-OTC에서 중소·중견기업 주식을 거래할 때 양도소득세가 면제됨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