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 농약제조업체인 경농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경농을 사랑하는 주주 모임’이 ‘경농이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일부 신문에 실으면서다.

지난 19일자 일부 신문에는 경농을 사랑하는 주주모임 명의로 ‘경농을 사랑하는 주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는 “경농은 오랜 기간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로 통행세를 취하고, 투자자를 외면한 시대착오적인 경영으로 주주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 권리를 찾고자 하니 1993년 이후에 주식을 소유했던 주주 또는 현재 주식을 보유한 주주 여러분은 연락처를 남겨 주기 바란다”며 팩스 번호를 남겼다.

경농은 일감 몰아주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내부 절차를 거쳐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이병만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의 친인척은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경농 관계자는 “광고를 낸 사람을 파악할 수 없어 어떤 이유에서 이런 광고를 냈는지 알 수 없지만 황당한 상황”이라며 “오는 23일 열릴 주주총회에는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의 재선임, 영업실적 발표 등 통상적인 안건만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농은 1957년 설립된 농약제조업체로 197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 2059억원에 영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경농 주가는 0.98% 오른 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