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에 출시된 현대·기아자동차의 에어백 결함으로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귀책여부에 따라 치명적 비용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증권사 김준성 연구원은 "조사의 핵심은 ACU(에어백 컨트롤 유닛)의 EOS(전압 과부하, Electrical Overstress Condition)에 따른 에어백 불량 발생여부"라고 설명했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모델에서 발생한 ZF-TRW의 에어백 작동 불량 사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쏘나타 등의 차량에서 발생한 전방충돌사고 6건 중 4명의 사망자 포함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조사 대상은 2011년형 현대차 쏘나타(30여 만대)와 2012년·2013년형 기아차 포르테(12만여 대)로 총 42만대 규모다.

ZF-TRW는 세계 2위 종합부품업체이자 세계 3위 에어백 공급 업체다. 이 업체는 성명을 통해 당장은 비밀유지 약정에 의해 어느 업체가 자신의 ACU를 구매했는지 밝히기 어려우나, NHTSA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연구원은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라 ZF-TRW의 ACU 불량이 문제의 원천이라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는 부품업체의 특성상 제2의 다카타 사태가 발생 가능하다"며 "현대·기아차의 리콜비용은 모두 ZF-TRW에게 귀속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만약 ACU 불량이 아닌 완성차 설계의 문제였다면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훼손 및 징벌적 과징금 부담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아직 조사 시작 단계인 이번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