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미국 덴버에 있는 중형 업무용 빌딩을 약 1320억원에 사들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국내 보험사 한 곳은 최근 덴버 사우스이스트지구의 업무용 빌딩인 ‘리맥스플라자’(사진)를 132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미국 중형 오피스빌딩 1300억원에 매입
리맥스플라자를 소유할 특수목적회사(SPC)의 우선주 600억원어치를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사들이고, 미국 현지 운용사는 보통주 80억원가량을 매수했다. SPC는 이 680억원과는 별도로 640억원을 차입해 총 1320억원으로 리맥스플라자를 샀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재간접 펀드는 하나대체투자운용이 설정했다. 기대 수익률은 연 7.7%로 5년 뒤부터 건물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2007년 준공된 이 빌딩은 12층 높이로 연면적은 약 2만2500㎡에 달한다. 덴버시가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덴버테크센터’ 안에 있다. 건물 전체를 본사로 빌려 쓰는 리맥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중개 체인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다. 임차 계약은 아직 10년여가 남아 있다.

사우스이스트지구는 덴버 도심(다운타운)과 함께 미국 대기업 본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2015년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이 사우스이스트에 있는 코뱅크타워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콜로라도 주도(州都)인 덴버는 기후가 온화하고, 교통과 주택이 잘 정비돼 삶의 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교육 수준과 낮은 법인세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덴버 부동산 시장은 최근 텍사스 휴스턴, 조지아 애틀랜타 등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핵심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높아지면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덴버는 워싱턴DC와 함께 최근 20~30대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라며 “아마존이 덴버를 제2 본사 후보지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