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변동성 장세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자 시장 관심은 상장회사 1분기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도 2주밖에 남지 않았다. 반도체업종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 실적이 주목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의 실적 회복도 점쳐지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54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8조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3조3142억원)보다 11.8% 늘어난 규모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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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기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4조58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47.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조3542억원으로 76.5%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매 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등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도 부각되고 있다. 경기 상승기에 수요가 늘어나는 화학업종과 해운 등 운송업종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사드 피해주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호텔신라 등 호텔업종과 잇츠한불 코스맥스 등 화장품주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 204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난 47조9081억원으로 추정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의 영향을 받는 반도체 장비주와 신작 출시 기대감이 있는 게임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동훈 파트너는 “실적 장세가 다시 나타날 조짐”이라며 “1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점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