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빠져나가는 '코스피200 인덱스펀드'
코스피200지수 등락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코스피200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9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이들 펀드 설정액은 9조5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지난달 이후 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간 3199억원(15일 설정액 기준)이 빠져나갔다. 증시 조정이 나타난 지난달 초 이후 유출액은 554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9조4556억원이던 코스피200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8조9007억원으로 줄었다.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는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 전체 설정액의 44.14%를 차지한다.

순자산 가치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1일 19조1341억원이던 순자산 가치는 지난 15일 16조8786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이 기간에 3.01% 하락했고, 순자산 가치는 지수 하락폭보다 네 배 가까이 많은 11.78% 줄었다. 지수 하락률에 비해 순자산 가치가 더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가 많이 빠져나갔다는 뜻이라는 게 운용업계 설명이다.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의 ‘덩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는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지난해처럼 오르기 어렵다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투자금이 빠져나간 결과로 판단한다”며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이 코스피200 등 지수 움직임보다 유망 업종 전망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