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6일 LG이노텍에 대해 애플 관련 공급물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상반기가 실적 보릿고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 시기를 늦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애플)에 대한 카메라모듈과 기판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전망이고 외형 축소와 동반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33억원에서 28% 하향한 459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수정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직전 분기 대비 68% 급감한 수치다.

애플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실적 발표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에 대한 부분은 북미 고객사의 판매수량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도 "상반기 보릿고개 이후에는 하반기 강한 실적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북미 거래선의 신규 모델에 3차원(3D) 센싱 모듈 탑재율이 확대되면 매출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및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주가는 이미 하락했고, 하반기 실적 모멘텀 가시성은 높아 선제적인 접근도 유효한 시기"라면서도 "상반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국면이 실적 발표 전까지 전개될 전망인 만큼 매수 시기를 지금보다는 늦추는 것이 보다 편안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