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5일 로엔에 대해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바뀐 후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로엔은 카카오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년여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사업확장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사명을 '카카오 M'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멜론컴퍼니의 대표인 이제욱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공시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사업부문은 '사내 독립기업(CIC)' 체제로 개편해 음악(Music)·멜론(Melon)·영상(Media) 사업을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멜론을 중심으로 한 사업에서 추가적으로 컨텐츠를 강화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로엔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지난해까지 로엔의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했다.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실적이 부진했고 카카오와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

다만 로엔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카카오미니의 공개시점인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음원 플랫폼에 대한 즉각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로엔은 카카오와의 아이디 연동 프로모션이나 '멜론 위드 카카오(Melon with Kakao)' 등 양사 플랫폼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경쟁사보다 입체적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음성 인식 AI 분야에서도 카카오가 타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로엔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