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연예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와 콘텐츠 제작사 FNC애드컬쳐를 인수키로 한 데 대해 상당수 증권사들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증시에선 에스엠과 키이스트가 상승세를 탔다.
"콘텐츠 제작 강화한 에스엠, 종합엔터사 퍼즐 완성"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200원(0.48%) 오른 4만180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은 이날 장 초반 4만7050원(13.10%)까지 올라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키이스트 지분 25.12%를 500억원, FNC애드컬쳐 지분 30.51%를 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게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에스엠에 매각되는 키이스트는 4.24% 올랐고, FNC애드컬쳐는 4.52% 하락했다.

에스엠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에스엠이 가수와 MC에 이어 소속 배우를 확충하며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에스엠에는 동방신기 엑소 등 아이돌그룹, 자회사 SM C&C에는 MC 강호동, 신동엽이 소속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소속 배우들의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이스트에는 김수현 박서준 등 인기 배우 41명이 소속돼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SM C&C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앞으로 중국에 진출할 때 상당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이 그동안 약점을 드러냈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키이스트는 자회사 콘텐츠케이를 통해 인기 드라마 ‘드림하이’ 등을 제작했다.

FNC애드컬쳐는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제작했고, 지난 1월에는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 제작사 지니픽쳐스를 인수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에스엠 자회사인 SM C&C와 FNC애드컬쳐, 키이스트가 지난해 제작한 드라마는 총 5편이며 올해는 6~7편까지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며 “편수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에 이어 콘텐츠 제작업계 3위 사업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콘텐츠 제작 기능을 SM C&C로 집중하고,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는 특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콘텐츠 제작 기능이 한곳에 집중되면 중·장기 전략 수립과 비용 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군복무를 마친 ‘간판 그룹’들이 올해 활동을 재개하면서 본업인 매니지먼트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109억원)보다 4배 증가한 547억원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