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작년 4분기 실적 충격을 딛고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대규모 증설에 힘입어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LS산전은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00원(3.06%) 오른 6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1주일 만에 약 20% 폭락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오르는 ‘V자’형 반등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50%가량 밑돌았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필리핀 교통부가 마닐라 열차제어시스템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8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일회성 손실이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충격이 사그라들면서 이 회사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꼽히는 전력기기 부문 고성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전력기기 사업은 LS산전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올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ESS)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LS산전이 올해 2007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