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3월 美 FOMC 금리인상 '유력'…국내 증시 영향은?
미국 통화정책회의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상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가 줄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OMC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 "美 기준금리 연 4회 인상 가능성도 높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FOMC를 연다. 시장에서는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정확대 정책 영향으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3월 FOMC에서는 매파적인 색깔을 더욱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연 4회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목표 달성에 최선이라는 자신감을 느낀다”라고 언급하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또 Fed 내 가장 강력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였던 브레인야드 이사도 최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지난 6일 뉴욕대학 연설을 통해 그동안 통화정책에 걸림돌이 됐던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올해 4회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물가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금리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 점도표에서 Fed 위원의 수가 연내 3차례 금리인상에 가장 많겠지만 4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의 수가 지난 12월보다 확대된다고 본다"며 "연내 4차례 금리인상의 여부가 6월 회의에서 판가름될 전망"이라고 했다.

◆ "국내 증시, 충격 크지 않을 듯"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만큼 점도표의 대폭적인 상향조정 등의 이변이 없는 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충분히 높아졌고 지난 1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나타난 시장 반응의 학습효과도 있어 3월 FOMC가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최근 대북 리스크의 급격한 완화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FOMC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클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새로운 재료로 떠오른 대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 국면으로 재진입을 시도할 새로운 힘을 더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월에 고전했던 코스피가 3월 들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이 완화돼 크게 반등했다"며 "이런 평화의 편익은 정상회담 스케줄이 잡혀있는 5월까지 계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