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4일 오후 11시15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ADT캡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칼라일이 보유한 ADT캡스 지분 100%다.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고가다.

[마켓인사이트] SKT, ADT캡스 인수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본입찰에 참여한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과 막판까지 경쟁했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는 것은 통신과 보안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승부수”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단순 보안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보안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4년 중소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사들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에스원(시장 점유율 50%)에 이어 약 3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2위 사업자 ADT캡스는 SK텔레콤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국내 보안 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정용 보안 수요가 늘고 있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지출할 돈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맥쿼리도 비슷한 액수를 댄다. 나머지 2조원 가량은 인수금융(기업 인수 목적의 대출)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2014년 2조1000억원에 ADT캡스를 사들인 칼라일은 약 4년 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고 투자금을 회수한다.

정영효/유창재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