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T, ADT캡스 인수
SKT '통신·보안 시너지' 기대… 신사업 모델로 새 먹거리 승부
올 국내 M&A 중 최고가… 칼라일, 4년 만에 1조 차익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ADT캡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칼라일이 보유한 ADT캡스 지분 100%다.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고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본입찰에 참여한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과 막판까지 경쟁했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는 것은 통신과 보안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승부수”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단순 보안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보안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4년 중소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사들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에스원(시장 점유율 50%)에 이어 약 3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2위 사업자 ADT캡스는 SK텔레콤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국내 보안 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정용 보안 수요가 늘고 있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지출할 돈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맥쿼리도 비슷한 액수를 댄다. 나머지 2조원 가량은 인수금융(기업 인수 목적의 대출)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2014년 2조1000억원에 ADT캡스를 사들인 칼라일은 약 4년 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고 투자금을 회수한다.
정영효/유창재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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