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넷플릭스 효과'… 콘텐츠株에 날개 달아줄까
‘넷플릭스 효과’가 콘텐츠 관련 종목을 달구고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으로 외부 콘텐츠를 사들이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한 달간(9일 기준) 20.37% 올랐다.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로 코스닥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기간 드라마·영화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는 4.61%, 드라마 제작사인 IHQ는 12.4% 상승했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세를 탄 건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이들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세계 각지에 진출한 넷플릭스를 통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한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3% 늘어난 6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공급받을 콘텐츠 가운데 상당수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으로 콘텐츠 수출이 늘 것이라는 점도 주가가 오른 배경이다. 중국의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아이치이는 국내 드라마 예고편은 막지 않고 볼 수 있게 해뒀다”며 “아이치이가 미국 상장을 앞두고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한국 드라마 판권을 적극 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