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RFBF 이사장 "기업인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야"
“많은 기업인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을 알리고 독려하는 게 ‘글로벌 비즈니스 평화상’의 목적입니다.”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브라이언 그림 종교의자유와비즈니스재단(RFBF) 이사장(사진)은 “기업은 많은 자원을 갖고 있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 역량을 지니고 있다”며 “옛날엔 정부와 시민단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섰지만 지금은 기업과 기업인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FBF는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유엔문명간연대(UNAOC) 등과 함께 지난 7~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8 글로벌 비즈니스 평화상 시상식 및 심포지엄’을 열었다. 2016년 브라질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번이 2회째다.

그림 이사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3년 시작한 ‘비즈니스 포 피스’가 계기가 돼 유엔과 협력하게 됐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도 협의해 하계와 동계 패럴림픽 직전에 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역경을 극복한 인간 승리를 강조하는 패럴림픽 정신이 이 상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평화상의 수여 대상은 세계 평화에 공헌한 전·현직 기업 최고경영자(CEO)다. 네덜란드 광고회사인 하바스 렘즈의 마크 보에르데 회장은 ‘종교를 넘어 친구 사귀기’라는 공공 캠페인을 제작해 이번에 상을 받았다.

한국인 중에선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명예회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그는 “최근 북핵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을 고려해 특별히 한국인 수상자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림 이사장은 1992년부터 20여 년간 중국, 러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교육가 및 실천운동가로 활동했다. 소련 시절 카자흐스탄에 최초의 서구식 경영대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퓨리서치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4년 전 RFBF를 설립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