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몇 년 내 최대 40%까지 조정"
미국 증시가 몇 년 내에 최대 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JP모간체이스가 예상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니엘 핀토 JP모간체이스 공동대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어느 시점에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내에 20~4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40% 급락한다면 최근 몇 년 간의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는 셈이 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2년 동안 38% 상승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 올랐다. 뉴욕 증시는 최근 20년래 40%까지 급락한 적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밖에 없다.

핀토 공동대표는 "지금은 아주 흥미로운 시기"며 "이러한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는 데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에 물가나 성장과 관련한 긴장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핀토 공동대표는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올라가지 않는다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금하는 것보다 조금 더 혹은 그보다 약간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핀토 공동대표의 예상은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15일 후부터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예외로 뒀다. 핀토 공동대표는 철강 관세 부과가 앞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뉴욕 증시가 올해 말까지 20~25%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셔먼 CIO 등도 최근 증시가 폭락장세를 연출했던 1987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경고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