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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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3월12일~16일)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우려 경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아있는 대내외 불안 요인을 고려하면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주(3월5~9일) 코스피지수는 3.55%(84.39포인트) 상승하면서 245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확대에 따른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다가온 만큼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뉴스 흐름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일희일비를 반복하면서 업종 및 종목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내 상승 트리거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3월 FOMC와 트럼프발(發) '관세 텐트럼(tantrum·발작)'은 시장 경계심리를 강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400~248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기업 실적 개선과 미국 금융규제 완화 기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보호무역 확대 우려와 미국 금리 상승 우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불확실성 등은 증시 하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380~2460을 제시했다.

북미정상회담의 길이 열렸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관련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한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대북 리스크 이슈 발생 시 (대북 관련) 정치적인 사안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길지 않았다는 점을 경험했다"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항구적인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오는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