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는 주류주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표 주류주의 주가는 실적 부진 우려와 고평가 논란으로 연초 이후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비틀비틀' 주류주
하이트진로 주가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00원(0.95%) 내린 2만9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전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남 창원시 마산 공장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1%대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바뀌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2만4900원으로 올랐지만 두 달 만에 16% 넘게 떨어졌다.

이날 롯데칠성 주가도 전날보다 2만7000원(1.74%) 내린 15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무학 주가도 전날보다 3.39% 빠졌다.

전문가들은 주류주가 맥을 못 추는 이유로 맥주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872억원으로 전년(1240억원)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롯데칠성도 지난해 전년보다 48% 급감한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두 회사 모두 주류 부문에서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38.85배와 29.80배다.

시장에서는 주요 주류주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개선)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차재헌 DB금융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선보인 맥주 ‘필라이트’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목표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음료 부문 수익성 회복과 맥주 부문 적자 폭 감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롯데칠성 목표가를 190만원으로 제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