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내정자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회사 만들 것"
“NH투자증권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 내정자(사진)는 6일 “다른 증권사들과 자산 등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이기보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원하는 회사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지금까지는 투자은행(IB) 사업부 대표로서 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만 신경 썼지만, 앞으로는 증권사 사장으로서 전사적 차원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정 내정자를 신임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각자 대표 체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정 내정자를 비롯해 김원규 현 NH투자증권 사장, 김광훈 전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양호철 전 모건스탠리 한국대표를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정 내정자가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을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주도할 글로벌 IB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판단해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 내정자는 1988년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부장, 기획본부장, IB 부문 상무 등을 거친 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우리투자증권으로 2005년 자리를 옮겨 14년 동안 IB 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정 내정자는 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정 내정자는 “NH투자증권을 국내 최고의 자본시장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자본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상품,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모든 해법을 NH투자증권만 방문하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전공인 IB 사업의 경쟁력도 한층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장이 직접 챙기면 NH투자증권의 IB 사업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며 “고객을 만나는 횟수는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고객에게 다가가는 무게감은 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김원규 현 사장으로부터 인수인계를 잘 받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살을 더 붙여 나가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