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한·중 관계 개선 기대로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불어났던 파라다이스가 최근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관광객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는 데다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겹친 탓이다.

파라다이스에 봄은 언제쯤…
5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950원(5.22%) 오른 1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작년 11월15일 연중 최고치(2만8000원)보다는 31.60% 낮은 금액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2만9500원 수준이다.

파라다이스는 서울과 부산 인천 제주 등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장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 사업이 파라다이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8%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9월 1만3000원대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두 달 만에 2만8000원(11월15일 장중)까지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오름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작년 12월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더니 조정장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한국 입국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들었고,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46%에 달한다”며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가 실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악영향을 끼쳤다. 파라다이스는 4분기에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발표 전 시장 추정치는 영업이익 51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지금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현재 7000만 명 안팎인 국제선 이용객이 5년 뒤엔 1억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카지노 세 곳이 있는 파라다이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2단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작년 4월 카지노 호텔 컨벤션이 들어선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복합문화시설과 스파 등이 개장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파라다이스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파라다이스를 139억원어치(코스닥시장 순매수 36위) 사들였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