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모 마감

이기홍·윤영목 등 출사표
총 16명이 지원서 제출
KIC·국민연금 전직 임원 '대결'

이기홍 전 한국투자공사(KIC) 전무(58)가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격인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연금 내부 출신 중에서는 대체투자실장을 지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부사장(53)이 참여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날 마감한 기금이사 공개모집 서류 접수에 국내 양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과 KIC의 전직 자산운용 전문가 등 16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국민연금 CIO는 지난해 말 기준 622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자리로 업계에선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 전 전무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KIC에서 해외 투자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근무하면서 투자전략실장, 뉴욕사무소장, 리서치센터장, 부CIO(대체투자총괄) 등을 지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회계학 석사, 피츠버그대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IC 입사 전 삼성생명과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국내외 투자 경험을 쌓은 국내 자산운용업계 1세대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다.

윤 부사장은 2015년까지 국민연금에서 일한 내부 출신이다. 대우증권과 세종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2001년 국민연금 리서치팀에 입사한 윤 부사장은 채권운용실장, 주식운용실장, 운용전략실장, 대체투자실장 등 기금운용본부 내 주요 요직을 모두 거쳤다. 역시 국민연금 내부사정에 밝은 데다 다양한 자산군을 두루 섭렵했다는 게 강점이다.

국민연금이나 KIC 내부 출신이 국민연금 CIO가 된 전례는 아직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KIC에서 수십조~수백조원 단위의 자산 운용을 실제 경험해봤다는 점이 이들 전직 운용역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공모에는 16명의 후보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전주로 이전한 데다 홍완선 전 본부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여파 등으로 지원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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