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PEF가 인수한 기업은 경영 방식이 효율적으로 바뀌고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쌍용양회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원(2.39%) 내린 2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떨어졌지만 올 들어 9.38%, 국내 PEF인 한앤컴퍼니가 인수 본계약을 맺은 2016년 1월22일과 비교하면 35.54% 올랐다. 지난달부터 조정장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PEF가 사들인 기업 주가는 인수 후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한앤컴퍼니가 2014년 인수한 한온시스템은 본계약 체결(12월18일) 이후 28.85%, 어피너티파트너스가 사들인 락앤락은 본계약일인 지난해 8월25일 이후 76.83% 올랐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되팔아 차익을 남겨야 하는 PEF가 경영을 효율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린 동력으로 꼽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영 전문가들로 구성된 PEF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해외시장 진출과 경영방식 개선 등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례가 많다”며 “모회사의 경영 악화로 기업이 매물로 나왔다면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PEF가 인수한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 PEF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빌린 인수금융 이자를 부담하기 위해 배당을 늘리는 사례가 많아서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19년 만에 다시 배당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7%에 달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8%였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