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톤다운 발언에 무덤덤…트럼프 철강관세 예고하자 다우 1.6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철강 관세'라는 '폭탄'을 던졌다.

그동안 통화긴축 스케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금융시장으로서는 새로운 악재를 마주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는 다분히 주요 2개국(G2) '무역대국'인 중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그 파장은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20.22포인트(1.68%) 하락한 24,608.9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6.16포인트(1.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2.45포인트(1.27%) 각각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통화정책 수장의 다소 완화된 발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상임위에서 "아직은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며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거리를 뒀다.

시장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던 이틀 전 하원 상임위 발언보다는 다소 수위를 낮춘 모양새이지만 뉴욕증시는 비교적 무덤덤한 흐름을 유지했다.

정작 투자자들이 주목한 변수는 '무역전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 손익계산서가 현실적으로는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인 셈이다.

'산업의 쌀'로도 불리는 철강값이 오르게 되면 수많은 제품에 비용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뉴욕증시에서 철강 종목들이 '나 홀로' 강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아가 다른 나라들이 보복 관세 또는 상계 관세 등으로 맞대응한다면 글로벌 무역이 둔화하면서 거시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CNBC 방송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시장으로서는 무역전쟁은 일종의 강력한 와일드카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