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7일 이달 초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빌미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으나 향후 관심이 금리에서 달러화 추이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일구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고, 이에 금리상승에 대한 경계가 한동안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관심은 다시 달러화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 은행위원회에서 파월 Fed 의장이 원론적인 답변만 할 가능성이 높고, 금융시장은 이를 올해 4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일 전망이라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또한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라고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와 커머더티(상품) 가격은 금리보다는 달러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데, 주가와 커머더티 가격 상승폭은 달러화 약세 시기에 특히 컸다"며 "반면 금리는 주가 및 커머더티 가격과 뚜렷한 관계를 찾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금리와 주가 사이에 상관관계가 커진 것은 파월 Fed 의장의 취임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3.0% 진입 가능성이라는 이벤트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벤트가 지나면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이 달러화에 미칠 영향으로 관심이 옮겨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정 이벤트가 있을 때 주식시장은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주식시장의 금리 민감도는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그는 "달러화 약세는 미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미 대형기업들의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2016년 기준 43.2%나 되기 때문"이라며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