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작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2조4000억원(점유율 21.2%) 규모의 주식발행(ECM)에서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주식발행의 전통 강자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가장 인상적인 거래로는 현대중공업그룹 유상증자와 두산그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자문했던 NH투자증권은 현대일렉트릭(2641억원)과 현대건설기계(3788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모두 지배구조 개편 등을 목적으로 작년 11월 이뤄진 증자다.

주식연계채권(ELB) 시장에서 낮은 신용 탓에 일반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던 두산중공업(5000억원)과 두산인프라코어(5000억원)의 대규모 BW 발행을 도와 두산그룹의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BW 거래는 발행 후 회사의 신용등급과 주가가 모두 올라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냈다. 작년 최대이자 역대 2위 규모인 2조6617억원어치 주식을 공모한 넷마블게임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때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이 거래는 그동안 해외 기관투자가에만 받던 청약수수료(배정금액의 1.0%)를 국내 기관으로부터도 징수한 첫 사례였다. 업계 대표 증권사로서 불합리한 수수료 관행 개선에 ‘총대’를 멨다는 평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