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년10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올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달 14일 5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6일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3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충북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M15) 신설, 중국 우시 D램공장 증설 등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채권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선제 조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말 연 2.24%였던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지난 23일 연 2.831%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 SK하이닉스에 많은 기관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반도체 시장 슈퍼 호황에 힘입어 이익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13조7213억원으로 전년보다 318.7% 증가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A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