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을 촉발한 핵심 이슈는 금리 상승이다.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 유럽 증시가 흔들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 국채 10년물은 이미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 조정의 이유는 금리 상승보다는 급격한 금리 상승을 유발한 미국의 1월 임금 상승률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지난달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2.9% 상승했다. 연방준비위원회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임금 상승률 3.0%에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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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을 제외하면 주요국 경제지표와 경기 모멘텀은 견조한 수준이다. 경기 회복 국면에 완만한 금리 상승은 주가와 동행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경기 모멘텀과 달러 약세, 기업 이익 증가 등을 고려하면 미국 채권금리는 우상향의 방향을 나타낼 것이다. 완만한 금리 상승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물가 상승 우려도 지나치다. 장기간에 걸친 물가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경기 회복기에 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업 실적 증가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기업의 70% 이상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자 주가 하락 시 방어 역할을 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금리 급등이 최근 주가 급락의 빌미로 작용한 만큼 금리 상승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상승에 대한 내성과 이해가 생길 때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면서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한두 달 정도의 변동성 수렴 과정은 투자자가 인내하고 감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흐름을 보면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액티브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성장주가 많이 포진한 미국의 나스닥이나 한국의 코스닥시장은 빠른 반등을 보이고 있다. 액티브펀드의 매수세에 의해 성장 기대를 품고 있는 종목은 이번 조정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주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장주를 매수 편입하는 전략이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3월 하순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시장 하락으로 단기 급락을 맞았던 바이오 대표주나 반도체업황 호조 등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 기업, 친환경시대에 성장세가 기대되는 전기차·수소차 관련주, 정책적 수혜 기대를 품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코스닥시장에 다원시스라는 종목이 있다. 다원시스는 전력이 필요한 곳에 맞춰 특수한 형태로 변환·제어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핵융합발전, 중입자가속기 등에 사용되는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에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대 수주에 성공했다. 작년 6월에는 200억원 규모의 서울지하철 7호선 전동차 수주에도 성공했다. 서울시는 작년 3월 ‘지하철 안전보강대책’을 통해 21년 이상 사용된 노후 전동차 교체 계획을 밝혔다. 1~4호선 전동차 중 1184량이 21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이기 때문에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다원시스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회사 다원메닥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 장비 및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된 의료전문기업이다. BNCT는 외과적 수술과 통증 없이 1~2회 치료만으로도 암을 사멸할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암치료기다. 실제 일본에서는 BNCT를 치료에 도입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고,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원의 자금 유치를 받았고 글로벌 제약사 인터파마와 BNCT에 사용되는 BPA 약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지난달 19일 체결했다.

다원시스는 작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1차 상승을 마무리 짓고 숨고르기 국면에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 편입한다면 올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훈 프로필(수상 경력)

-제4회 슈퍼스탁킹 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