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5시
증권업계에 부동산 전문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펀드 등 부동산 투자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데다 서울 강남 등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투자 상담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중순 5명 규모의 부동산 리서치팀을 꾸렸다. 이 증권사가 국내외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리서치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지원을 받았는데, 적지 않은 인원이 ‘손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2~3명가량 추가 채용하기로 하고 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부동산리서치팀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상품 공급이 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며 “단순한 아파트 시황 분석에서 벗어나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종 담당이었던 김형근 연구원을 부동산 전문연구원으로 이동시켰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출신인 김규정 WM리서치부 부동산 연구원과 함께 고객 대상 강연 등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금융권에서 부동산 컨설팅을 해온 안도영 연구원을 지난해 영입했다.

증권업계에선 그동안 부동산 분야를 전통적인 커버리지(분석 대상) 영역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슈가 생기면 건설업종 담당 연구원들이 따로 시간을 내 간략한 보고서를 내는 정도였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증권사의 주 고객인 고액자산가들의 컨설팅 요구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외 부동산 자산을 상품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하는 게 주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부업’으로 부동산을 공부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애널리스트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인구와 투자의 미래》라는 책을 쓴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의 저자인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대한민국 부동산 대전망》을 쓴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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