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에 도전한다. 증권업계에선 이르면 1분기에 재가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3000원(2.88%) 내린 10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조정장에서 LG전자는 정보기술(IT)주 가운데 선방한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들어 1.46% 떨어지는 데 그쳐 삼성SDI(-9.64%), 삼성전자(-5.25%), LG디스플레이(-4.50%)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작년 4분기 이후 상승률은 22.57%다.

LG전자가 이 같은 성과를 낸 건 실적 개선 덕분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36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레드 TV를 앞세운 TV사업부가 반전을 이끌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올레드 TV가 54만 대 판매되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LG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92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TV, 가전 등에서 고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게 긍정적”이라며 “1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에어컨 판매 성적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으면 2009년 2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하게 된다. 현재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주), 포스코 4곳이다.

변수는 휴대폰 사업과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이다. 휴대폰 사업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 전장 사업은 이익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G7 출시 지연에 따른 휴대폰 사업부 매출 하락으로 1분기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