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한미약품에 대해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한 신약 후보 물질 'HM71224'의 임상 시험 중단 조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임상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장마감 후 파트너사인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HM71224의 임상2상 시험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지난 19일 주가는 8.5% 내렸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3500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의 진홍국 연구원은 "HM71224의 가치는 3350억원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이번 이슈가 계약취소가 아닌 적응증 변경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기술 수출 계약의 변경과 취소 등의 사안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중인 한미약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면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향후 HM71224가 항암제 등 다른 목적으로 개발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매수해볼 만한 구간이라는 게 진 연구원의 판단이다. 올해 다양한 파이프라인 모멘텀이 대기 중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진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강력한 연구개발(R&D) 능력을 기반으로 언제든지 임상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이슈로 한미약품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