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 반등과 경제 기초체력 개선 등을 고려하면 시클리컬, 경기소비재 업종 중심 대응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투자전략팀장은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코스피지수 시초가는 35포인트 가량 상승한 2460선 근처가 될 전망이고,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 베팅 지속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설 연휴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3% 가까이 반등했다. 또한 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을 상회하며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예전과 달리 과민 반응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급락세를 보였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4% 상승해 직전 고점에 근접했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구리, 니켈 등 원자재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환율, 견고한 수출지표, 굳건한 채권금리 등에 비춰 과거와 달리 경제 기초 체력이 향상됐다고 박 팀장은 평가했다.

박 팀장은 "한국은 모멘텀과 성장주의 성격이 강한 정보기술(IT), 바이오가 시가총액 상당 부분을 차지해 지수의 탄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베팅이 확산되고 있어 시클리컬, 경기소비재의 상대적 우위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IT보다 은행주의 상대 강도가 세고 한국도 올해 들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성장보다는 가치 우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금리 상승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통과의례가 다소 거칠었으나 기조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