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8일 오후 3시5분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전에 참여한 인수 후보 네 곳이 자문사단 구성을 완료했다.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한화종합화학 몸값은 1조(兆)원 중반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 인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오른 베인캐피털, 한국투자파트너스, IBK 사모펀드(PE)-스톤브릿지 컨소시엄,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 네 곳은 자문사단 선정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은 메릴린치와 법무법인 율촌,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베인앤컴퍼니 등으로 인수자문사단을 꾸렸다. 든든한 자금력과 한국시장 진출 2년 만에 조 단위 거래를 두 건이나 성사시킨 경험이 강점이다.

벤처캐피털(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을 끌어들여 부족한 자금력을 보완했다. KL파트너스(법률)와 안진(회계)만으로 자문사단을 구성했다. 인수전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IBK PE-스톤브릿지는 글로벌 석유화학 전문 컨설팅사인 CMRI를 선임하며 인수 의지를 다졌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태평양, 안진이 자문사다. 특히 딜로이트안진이 인수 측 회계자문 세 곳을 싹쓸이해 한화종합화학 인수전의 ‘숨은 수혜자’란 분석이 나온다.

매각 대상은 2015년 삼성그룹이 ‘삼성-한화 빅딜’ 당시 삼성물산과 삼성SDI에 남긴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1024만 주)다. 2022년까지 상장(IPO)하거나 한화그룹이 해당 연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11배에 되사오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이 붙어 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확실히 보장된 데다 자회사인 한화토탈로부터 매년 7000억~8000억원의 배당을 받는 알짜회사다. IB업계 관계자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화종합화학 가치를 감안할 때 이번 지분 인수전은 1조3000억~1조5000억원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