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 받아가는 배당금이 지난해 기준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지난 13일까지 공시 기준) 503개 상장사의 지난해 현금 배당금 규모는 21조1811억원이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가 받는 배당금은 41.74%인 8조8413억원이다. 중간 배당금을 제외한 결산 배당금(16조9583억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71%(6조7336억원)다. 유가증권시장(35.40%)과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11.48%)을 웃도는 수치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음을 알 수 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244개 회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8조7096억원을, 코스닥시장 상장사 259개사가 131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일부 상장사들이 아직 배당을 확정짓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가져갈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별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52.34%에 이르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은 2조7285억원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1500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5320억원) 신한지주(4735억원) 현대자동차(3746억원) 포스코(35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