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직후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연휴가 끝난 뒤 주가 흐름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연휴가 끝난 뒤 ‘사자’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가 한동안 강세를 이어가는 경향이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부터 10년간 설과 추석 연휴 직후 대부분 증시가 상승했다. 총 20번 중 18번은 명절 이후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평균 1.26%였다. 역대 가장 길었던 지난해 추석 연휴(2017년 9월30일~10월9일)가 끝난 뒤엔 1.90% 상승했다.

반면 연휴 직전엔 한동안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0.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번의 연휴 직전 5거래일 중 절반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이는 연휴 기간 미국 등 해외에서 악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 일부를 정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연휴 직전 8번 상승했지만, 연휴 이후엔 17번 올랐다. 연휴가 끝난 뒤 5거래일간 평균 상승률은 1.26%였다. 연휴 직전엔 0.01%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만 놓고 보면 올해 설 연휴 직후에도 한동안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휴 직전 글로벌 조정이 촉발돼 예년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설 연휴 직전이 원래 관망하려는 심리가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증시 조정으로 그런 심리가 더 강해졌다”며 “증시가 최근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