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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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변동성 장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대세 상승 기조가 유효하다고 믿는다면 이번 조정기를 국내뿐 아니라 선진국과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미국 3대 주요지수가 모두 단기에 12% 수준의 급격한 하락을 거친 가운데 현재 국채 금리나 변동성(VIX)지수 추이에 비춰 조만간 과잉반응 현상이 일단락 될 것"이라며 "최근 급락장은 대세 상승장 속 단기 조정으로 판단되고 지금은 관련 ETF를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에서 글로벌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년 전 14.9% 수준에서 현재 16.6%로 1.9%포인트 개선되면서 양호하다는 점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포트폴리오 구축 시 선진국 중에서는 최근 급락한 미국 증시 ETF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투자에 있어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ETF를 활용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며 미국(비중 27.0%), 유럽(5.0%), 독일(18.0%), 이탈리아(4.5%), 한국(23.5%), 인도네시아(4.5%), 베트남(4.5%), 대만(4.5%), 러시아(4.5%), 브라질(4.5%) 등 10개 국가에 18개 ETF로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비중이 높았던 미국 상장 ETF 추천종목으로는 파워셰어QQQ트러스트시리즈(QQQ), 아이셰어U.S테크놀로지ETF(IYW), 뱅가드인덱스FDS그로스ETF(VUG), 파이낸셜셀렉트셀렉터SPDR펀드(XLF)를 꼽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KODEX 에너지화학,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 150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초점]"대세상승장 유효"…담아야 할 ETF는?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ETF를 추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를 추종하는 ETF군인 뱅가드S&P500ETF(VOO)와 SPDRS&P500ETF트러스트(STY), 아이셰어코어S&P500ETF(IVV)를 관심 ETF로 골랐다. 관심 가질 신흥국 증시로는 인도, 브라질, 베트남을 꼽았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 ETF 포트폴리오를 짤 경우 선진국과 이머징, 국내 증시에 각각 같은 비율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지수보다는 코스피지수 추종 ETF를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안정적인 ETF를 편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은 현재 고점에서 하향 안정되겠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가지 않고 평균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연동채권, 시니어론에 투자하는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에 대비해 물가연동채권(TIPS)에 투자하는 ETF 중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TIPS에 투자하는 아이셰어05이어팁스본드ETF(STIP)를 추천했다. 단기간에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투기등급의 기업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자금을 유동화해 발행한 대출채권인 시니어론에 투자하는 ETF인 파워셰어시니어론포트폴리오(BKLN)도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