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검사장비를 만드는 하이비젼시스템이 깜짝 놀랄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8% 상승한 612억원을, 영업이익은 무려 1348.4% 성장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매출액 448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사측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고객사의 3차원(3D)센싱 모듈 검사장비 추가에 따른 신규 검사장비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실제 영업이익이 업계 추정치보다 10% 이상 많이 나온 것) 소식에 8일 이 회사 주가는 4.03% 오른데 이어 9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지난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기관 투자가는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게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요인이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하이비젼시스템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키움증권은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3D센싱카메라와 듀얼카메라 시장 확대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각각 33.4%, 24.4% 증가한 2252억원과 350억원으로 잡았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북미지역 주 고객사의 카메라모듈 추가 증설을 비롯해 국내 고객사들의 듀얼카메라 채택 확대 등으로 검사장비 납품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