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IMF 상임이사 유력 후보
채선병 전 외자운용원장 도전장
KIC 사장 공모… 기재부 vs 한은 '세(勢) 대결'?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공모에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58)와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60)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정부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은성수 KIC 사장의 후임을 뽑는 공모에 최 이사와 채 전 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이 서류를 제출했다.

그동안 꾸준히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1300억달러(약 142조원)가량의 외환보유액을 굴리는 국부펀드 운용사다.

최 이사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낸 정통 국제금융 관료다. 그동안 KIC 사장은 주로 기재부 국제금융 라인이 도맡아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전임 은 사장도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쳐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지냈다.

이번에는 기재부 출신이 아니라 민간 자산운용 전문가를 중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돌았지만, 최 이사가 지원서를 낸 건 정부 내에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났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은에서 외환보유액 운용으로 잔뼈가 굵은 채 전 원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재부와 한은은 KIC에 자금을 위탁하는 양대 기관이라는 점에서 KIC 사장 선임이 기재부와 한은 간 ‘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채 전 원장은 한은 외화자금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뉴욕사무소장 등을 거쳤다.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4일 면접을 거쳐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기재부 장관이 한 명 혹은 복수의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설 연휴 직후 신임 사장이 발표될 전망이다.

유창재/이상열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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