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05% 내린 3129.85에 마감했다. 장중 6.11% 폭락하기도 했다. 보험, 은행, 부동산 업종의 대형주를 비롯한 거의 모든 업종 주가가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9.6% 하락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이번주엔 상하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지난주 나온 경제지표는 호재와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었다.

5일 발표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7을 기록, 전달의 53.9와 시장 예상치 53.5를 모두 웃돌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반면 9일 공개된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4.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12월 대비 둔화된 수치다.

상하이증시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둥베이증권(東北證券)은 “시장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황 및 중국 증시 거래량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민성증권(民生證券)은 “이번 단기 조정으로 중국 내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