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리 인상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내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작년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때는 실적이 탄탄한데도 증시 급락 폭풍에 휩쓸린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수가 반등하면 이런 종목의 주가 회복 속도와 정도가 더 빠르고 클 수 있어서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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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96곳 중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상장사는 46곳(47.92%)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통상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보다 실제로 발표한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으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10% 이상 적으면 어닝 쇼크로 구분한다.

‘수주절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5959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본 삼성중공업과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가 영업적자를 낸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이 어닝 쇼크를 낸 대표적인 종목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와 KT&G KT LG디스플레이 등 대형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3월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정장을 ‘옥석 가리기’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올해를 시작하는 첫 분기에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반등 시 탄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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