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미 증시가 폭락하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또다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9일 43.85포인트(1.82%) 떨어진 2363.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장중 26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거래일 동안 234.42포인트(9.02%) 수직 낙하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9월13일(2360.18) 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19.34포인트(2.24%) 하락한 842.6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70억원, 228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32%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5%, 홍콩항셍지수는 3.10% 하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4.15%, S&P500지수 3.75%, 나스닥지수가 3.90% 폭락한 영향을 받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장중 연 2.884%까지 다시 치솟아 투자심리를 오그라들게 했다. 다우지수가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26,616.71)에서 10% 이상 하락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조정장으로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뉴욕=김현석 특파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