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라다이스시티(사진=파라다이스시티 홈페이지)
사진=파라다이스시티(사진=파라다이스시티 홈페이지)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8일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한 이른바 '금한령'이 완화될 경우 파라다이스의 실적이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4분기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2억원 적자를 냈다. 격려금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감가상각비 확정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당사 추정치(39억원)와 시장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51억원)를 밑돌았다"며 "일회성 인건비 증가, 연간 감가상각비 확정, 계절성 비용 증가 등으로 전체적인 비용이 늘었다"고 풀이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증가로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 지역의 고객 증가로 월평균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7.7% 증가한 237억원을 거두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격려금 등이 일시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파라다이스의 실적이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정부가 실시한 금한령이 풀리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쉬운 수준이고 신용등급(크레딧) 이슈도 부정적"이라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중국과 관련한 정치적 환경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 상반기 내 금한령이 완화될 것을 가정하면 증설에 나선 거의 유일한 카지노 사업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설이 끝나는 2019년에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실적 부진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준원 연구원도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영업적자 300억원) 대비 흑자 전환해 733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카지노 관련 크레딧 업체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관련 우려가 다시 불거졌지만 일본 등 지역의 관광객 수요가 선전한 덕이다.

권윤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 중국 VIP 드롭액이 41.7% 감소했지만 파라다이스의 총 드롭액은 2.7% 증가했다"며 "일본을 포함한 중국 외 VIP와 파라다이스 시티의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시작되고 파라다이스 시티 1-2차가 문을 열 3분기에는 속도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파라다이스 주가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오후 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050원(4.81%) 오른 2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플러스]'4분기 적자' 파라다이스, 증권사가 'GO' 부르는 이유는?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