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8일 최근 심리적 불안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특히 전날 장세는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조정은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심리적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는 변곡점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1월 FOMC 의사록 공개"라며 "의사록을 통해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시장은 안정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가 촉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2.85% 수준으로 시장이 우려할 만큼 급등하지 않았고, 채권 변동성 지수인 '무브 인덱스'가 아직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반등 구간에서 차별화된 이유로는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 요인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 실적 발표 기업들 중 83%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며 "반면 코스피 상장사들은 원화 강세,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 발표 기업 중 67%가 어닝 쇼크를 기록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현 시점에서 국내 증시 또한 변동성이 높은 흐름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올해 전체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견고하고, 여타 주요국가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